[창간 4주년/ 업계가 업계를 진단하다] 항공, 국제선 수요 늘며 비상… 해운도 점진적 실적 회복

입력 2014-10-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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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해운업계

항공과 해운업계가 오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두 업계 현장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바닥은 통과하지 않았느냐’는 평가다.

항공업계는 여행 수요 회복에 유가와 환율이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월 인천공항 여객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요가 경기불황을 의심케 할 정도로 고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항공업계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환율은 이달 초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가량 떨어졌고 환율도 8%가량 내린 1000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조건을 적용할 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연료유류비는 11%가량 하락하고 영업이익률은 4%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작년 3분기 영업이익 1601억원에서 올해 2분기 영업적자 197억원을 보인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291억원가량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증가폭은 미미하나 영업이익률이 작년 3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실적도 대한항공 실적 흐름과 유사하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의 약진과 외국계 항공사의 국내 취항에 따른 과열 경쟁은 앞으로 실적 회복세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해운업계는 올해 들어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공급과잉으로 업황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운 시황은 소폭이지만 운임이 상승하는 추세여서 바닥 탈출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BDI((벌크선운임지수)는 올해 1~8월 평균 1097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평균 904포인트)과 비교해 20%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최저점 723포인트에서 두 달여 만에 1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지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국내 선사 실적을 가늠하는 또 다른 지표인 CCFI(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는 1101포인트로 전년 동기보다 8%포인트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에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비용절감, 효율적 조직으로의 변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분기 7분기 만에 290억원 영업흑자로 돌아선 한진해운은 3분기에도 649억원의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도 기나긴 적자 고리를 끊고 360억원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다만, 해운업계의 경쟁과 운임 회복 지연에 매출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국내 항공사 A이사= “엔저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는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노선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 그리고 유가 하락으로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원가 절감 효과도 볼 것 같다. 원·달러 하락으로 외화 비용부담이 경감돼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항공 담당 B애널리스트= “여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형 항공사가 이에 따른 수익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 5월 국토부가 배분한 노선 운행이 4분기부터 점차 시작될 것 같아 상하이, 광저우 등 수요가 높은 곳을 받은 대형항공사들은 지난해 4분기보다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노선이 워낙 경쟁이 치열해 기대 수준만큼 수익이 날지는 의심스럽다.”

◇해운업체 C부장= “컨테이너 부문은 4분기 비수기에 접어들고, 벌크선이 성수기에 진입해 서로 상쇄효과를 보면서 4분기 실적은 방어 수준으로 보고 있다. 또 지속적인 유가 하락으로 원료 비용이 줄어들면서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제고 효과도 더해질 것이다.”

◇해운 담당 D애널리스트= “성·비수기의 계절적 요인이 아닌 지속적 공급과잉 상태가 문제라서 4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벌크선은 최근 장기계약 비중이 증가하고, 단기적 수요는 거의 없는 상태라 4분기 성수기에 진입한다고 해도 기존에 장기계약이 많지 않다면 이를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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