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 코스피 2000선 붕괴에 증권株 ‘한파(寒波)’

입력 2014-10-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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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000선이 붕괴되며 증권주들이 무더기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환율, 실적, 수급 등 대내외 변수 영향력이 확대되며 코스피가 1990선 초반까지 하락한 가운데 증권주에 때 아닌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8.55포인트(1.20%) 하락한 1991.54에 마감했다. 장중 2000선이 붕괴되며 1989.84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월 14일 1993.88(종가 기준) 이후 두 달 반여 만이다.

심리적인 레벨이 무너진 여파로 증권주도 동반 추락했다. 지난달 1900선을 넘어서며 2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던 증권업종지수도 1700선으로 밀려 내려왔다. 이날 증권업종지수는 전일대비 69.66포인트(3.76%) 떨어진 1782.32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코스피가 정부정책 효과와 경기 회복 기대감에 3년간 지속됐던 장기 박스권을 돌파하며 증권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지만 심리적인 지지선 역할을 했던 2000선이 붕괴되자 충격이 고스란히 전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증권업종 중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종목들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0.13% 오른 반면 키움증권이 5.86%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증권과 NH농협증권도 각각 5.33%, 5.00% 하락했다. 현대증권 4.98%, SK증권 4.79%, 대신증권 4.44%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동부증권 등이 3% 넘게 내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감안한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달러 강세 국면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증시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달 美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환율의 영향력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어 증권업종 활황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 하락세가 지속되며 2000선을 밑돈다면 증권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 한층 약화될 전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美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에 부담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흐름으로 전개된다면 올 연말 코스피는 1935포인트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빗나간 환율 전망과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신뢰 상실로 1960~1970선까지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단기바닥권으로 비관론이 확산되는 시기를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美 양적완화 종료가 국내외 증시 리스크로 작용하며 10월까지 조심스런 대응이 필요하단 공감대는 이미 퍼져 있다”며 “현 상황을 단기 바닥으로 보며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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