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환율 역풍과 외국인 매도세에 휘청이며 닷새째 약세를 이어갔고 2000선마저 힘없이 무너졌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8.55포인트(1.20%) 하락한 1991.54에 마감했다. 장중 2000선이 붕괴되며 1989.84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월 14일 1993.88(종가 기준) 이후 두 달 반여 만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심리가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62포인트(0.33%) 내린 2013.47에 출발했다. 개장 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오후 들어 2000선이 붕괴되며 낙폭이 늘었다. 달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외국인 매물 출회가 가속화된 영향에 따른 것이다. 200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심리적인 레벨이 무너지며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수가 다시 박스권으로 회귀하면서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부담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수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수급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외국인의 우호적인 매수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6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개인이 144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장 후반 매수로 돌아서며 44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 중심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83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통신이 1% 올랐고 전기가스, 섬유의복 만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업이 3% 넘게 떨어졌고, 은행, 전기전자, 의료정밀, 기계, 철강금속 등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종이목재, 화학, 음식료, 의약품,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유통, 건설, 운수창고, 금융 등도 내렸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수혜감으로 2% 상승했고, 한국전력, 기아차 등이 1%대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5% 급락세를 나타냈고, LG전자, LG, LG디스플레이, 우리금융, 현대중공업, POSCO 등도 3% 넘게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2% 넘게 하락하며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고 현대차,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NAVER, 신한지주, LG화학, KB금융, 삼성화재, KT&G, 삼성물산, 하나금융지주, 롯데쇼핑 등도 약세를 보였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50원(0.71%) 오른 1062.7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