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아이유가 함께 한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선공개곡 ‘소격동’ 발매를 앞두고 가사가 공개돼 화제다.
‘소격동’ 가사에는 지난 1980년대를 배경으로 그리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서태지 특유의 감성이 담겼다. 마치 낮은 담장과 가로등을 돌아 동네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듯한 시각적 심상이 잘 드러났다.
다음은 '소격동' 가사.
<소격동>
나 그대와 둘이 걷던 그 좁은 골목계단을 홀로 걸어요/그 옛날의 짙은 향기가 내 옆을 스치죠/널 떠나는 날 사실 난.
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 거예요/소격동을 기억하나요/ 지금도 그대로 있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잠들면 안돼요/눈을 뜨면 사라지죠.
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너의 모든걸 두 눈에 담고 있었죠/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잊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나에겐/사진 한 장도 남아있지가 않죠/그저 되뇌면서 되뇌면서/나 그저 애를 쓸 뿐이죠.
한편, ‘소격동’은 서태지와 아이유가 시도하는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서태지가 프로듀싱, 작사, 작곡을 하고, 아이유, 서태지가 각각 다른 버전을 녹음했다. 아이유 버전과 서태지 버전이 따로 발매되며 각각의 뮤직비디오를 제작, 두 편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그림이 그려질 예정이다.
‘소격동’은 풍성하고 짜임새 있는 일렉트로닉 소스에 트랩(trap) 사운드를 가미한 스타일의 곡으로, 느린 리듬에 강한 그루브가 실린 일렉트로닉 장르지만, 선명한 멜로디 라인이 귓가를 자극하는 곡이다. 2일 0시 아이유 버전에 이어 서태지 버전의 ‘소격동’ 은 10일 0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