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 증시는?] ‘된서리’ 맞은 투톱 삼성전자·현대차

입력 2014-09-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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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120만원 아래로… 현대차 한전 땅 매입 영향 급락세 ‘울상’

한국 경제의 주축을 담당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가 회복세를 기대하기도 여의치 않다. 이들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3개월 연속 낮아지고 있어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20만원선 아래로 내려왔고, 현대차도 20만원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중 최고점은 지난 6월 30일 기록했던 147만원, 현대차는 4월 1일 25만1500원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연중 최고점 대비 지난 26일까지의 주가등락률은 각각 -19.39%, -25.6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3분기 실적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3분기 실적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5조4886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3조원대까지 내리는 등 어닝쇼크를 예상하고 있다.

같은 계열사인 삼성증권에서 기존 전망치인 5조7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내리며 실적 하향 조정의 도화선이 됐다. 이어 교보증권 4조2600억원, 우리투자증권 4조3210억원, 아이엠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각각 4조7200억원, 4조8000억원을 예상했다.

더 나아가 LIG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동양증권은 4조원대마저 무너뜨린 3조9300억원과 3조9500억원을 전망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 가격 경쟁력 심화, 마케팅 비용 발생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에서는 18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낮췄고, 대신증권은 134만원, 아이엠투자증권은 128만원까지 낮춰 잡았다.

현대차도 울상을 짓고 있다. 내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 한국전력 부지 매입 여파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며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에 기인한 배당 확대 기대도 사그라들었다. 토지매입 금액은 감정가인 3조3346억원을 크게 넘어선 10조5500억원으로, 규모에 대한 실망감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낮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9211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3개월 전 2조764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에서는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63% 줄어든 20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9.40% 감소한 1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도 목표주가 하향 조정의 풍파에 휩싸였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한전부지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과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32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렸다. 하이투자증권에서는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JP모건에서도 23만원으로 낮췄다. HSBC와 노무라에서도 각각 22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에서는 3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차 출시로 인한 가격인상 효과와 생산 증가, 해외법인 생산량 증가 등은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분기 평균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강세로 전환되며 신차 출시에 따른 가격인상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휴가, 명절, 파업 등으로 가동률이 낮아 고정비 부담이 늘었고, 고마진 금융 부문의 일시적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기여도 약화 등을 부정적 포인트로 짚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악화된 투자심리 회복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수출 대형주의 부진은 실적 우려와 달러 강세, 엔화 약세 등 환율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도 선반영됐고 환율에 대한 우려도 약화된 것을 감안했을 때 추가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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