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제조업 부문 30대 대기업 비중 급속히 증가”

입력 2014-09-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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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제조업 부문 매출에서 상위 30대 대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대 후반부터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은 29일 내놓은 ‘기업집단의 경제적 비중과 시장지배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KDI가 2010년 기준 55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조업 부문 전체 사업체에서 30대 기업집단의 매출액 비중은 45.5%에 달했다. 이 비중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에는 35% 수준에 불과했으며 1990년대 중반만해도 40% 선이었다.

이는 2009년부터는 대기업 비중이 급격히 커진 결과다. 이재형 전문위원은 “2000년대 말부터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의 주력 산업에서 극소수 초대형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진 반면 다른 기업의 성장세는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담배(72.4%),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ㆍ음향ㆍ통신장비(69.6%), 석유정제품(68.7%), 음료(54.5%), 1차금속(49.9%), 화학물질ㆍ제품(47.1%), 자동차ㆍ트레일러(36.9%) 등 분야에서 대기업 비중이 높았다. 반면 30대 기업의 종사자 수 비중은 16.2%로 매출액에 비해 적었다.

한편 2010년 현재 전체 산업에서 55개 대기업집단의 매출액 비중은 29.1%, 종사자 수 비중은 8.0% 수준이었다. 같은 해 우리나라의 전체업종 1131개 중에서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업종은 55.3%(626개)를 기록했고, 전체의 23.7% 업종은 대기업계열사가 시장점유율 1위였다.

한편 서비스업의 경우 30대 대기업집단의 매출액 비중은 16.1%, 종사자 수 비중은 4.4%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서비스업의 경우 은행업 등 대기업집단의 진입이 사실상 봉쇄된 분야가 있거나 소규모 사업자에 적합한 업종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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