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국내 제약사 랭킹 2위 기업인 녹십자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들을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 한 녹십자 본사에 파견, 수 개월간의 일정으로 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11년 정기세무조사 이후 약 3년만이다.
대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가 4~5년 주기를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경우에 속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해외 거래에 따른 매출 구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녹십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중부국세청 조사1국 국제거래조사과에서 전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거래조사과는 일반적으로 외국법인 지분이 50%를 초과하거나 해외 거래가 빈번한 경우 또는 역외탈세 혐의가 포착된 경우에 투입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녹십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해외 거래(수출입) 내역과 함께 주식 및 지분 변동에 대한 조사가 면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8882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 8118억원 보다 9.4% 증가한 것이고, 연간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또한 지난해 녹십자의 매출액 중 해외 수출금액은 1억4000달러 수준으로 2012년보다 3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 관계자는 “중부국세청 국제거래조사과에서 세무조사가 나온건 맞다"며 "해외거래 관련은 상관이 없고 정기적인 세무조사로 보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