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상용화 여파, 하루 평균 가입자 40% 감소
출시 한 달 만에 3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던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성장세가 최근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IPTV 시범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IPTV 여파와 셋톱박스 수급 문제로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하나TV’는 3년 이상 약정을 했을 경우 장비임대료를 면제해줘 요금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IPTV 상용화가 앞으로 1년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이 IPTV 전 단계 서비스인 ‘하나TV’보다 IPTV쪽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도 TV포털 서비스보다는 IPTV 상용화에 무게를 두고 있어 ‘하나TV’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IP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IPTV 전 단계인 ‘하나TV’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줄고 있다”며 “IPTV가 내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3년 이상 약정을 해야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실시간 공중파 방송이 제공되지 않는 ‘하나TV’의 매리트는 그 만큼 줄어들어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는 최근 들어 증가세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24일 출시한 ‘하나TV’는 한 달 만에 3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고, 하루 평균 가입자만 1500명에 달했지만 지난 8월 중순부터는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돼 하루 평균 가입자가 40% 가령 줄어든 900여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2일 현재 ‘하나TV’ 가입자는 4만9140명이고, 이중 약정 가입자가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하나TV 가입자라도 향후 IPTV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그대로 이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약정가입자라도 위약금 없이 서비스 이전을 할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TV에서 IPTV로 이전은 추가적인 장비설치가 필요없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하나TV 출시 직후 한 달 동안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어나 셋톱박스 등 장비수급이 모자랄 정도였기 때문이며, 현재까지 셋톱박스 수급이 안정되지 않아 이달에는 마케팅을 자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