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못지 않아요”… ‘기술력’으로 승부 거는 中企

입력 2014-09-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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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엑스아이, 물리보안통제 장치 개발… 바디프랜드, 손가락 안마기능 기술특허 등록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첨단장치서부터 뿌리산업에 적용되는 1차 기술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안벤처기업인 컴엑스아이는 최근 네트워크 해킹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네트워크 케이블 전용 물리보안 통제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PC나 정보기기의 네트워크 케이블을 빼낸 후 다른 케이블을 삽입해 기업과 기관들의 중요 정보를 가로채는 해킹 사건이 종종 일어나자 개발한 장치다.

이 제품은 내부에 특수 구조물을 장착해 네트워크 케이블을 빼낼 수 없도록 랜포트와 케이블을 고정시켰다. 해커나 내부 침입자가 강제 제거할 경우 즉시 파손돼 보안 사고를 원천 봉쇄한다. 컴엑스아이는 우선적으로 정부기관, 대기업, 금융권 등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한 이후 동남아시아와 미주 지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마의자 렌털 중소기업인 바디프랜드도 최근 세계 최초로 손가락을 마사지하는 안마의자 기술특허를 획득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팔, 다리 등 신체 큰 부위의 안마기능은 상용화됐지만 손가락 등 세밀한 부위의 안마기능은 개발된 적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의 출원ㆍ등록 특허건수는 약 90개에 달한다.

임재용 바디프랜드 기업부설연구소 이사는 “상체와 하체에 국한돼 있던 안마의자의 마사지 부위를 손가락과 같은 하위기관으로 넓히고 있다”며 “전신을 유기적으로 마사지하는 신기술을 적극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뿌리산업에 적용되는 1차 기술에도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중소기업 인광은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는 ‘무변색(NC) 은도금’ 기술을 개발해 LED용 조면산업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표면처리 도금기술은 모든 전자산업의 뿌리가 되는 근본기술인 만큼 향후 전파되는 효과는 매우 크다. 또한 중소기업 네오엔비즈 역시 올 상반기 사파이어 웨이퍼용 나노 다이아몬드 연마재를 최초 개발해 LED나 사파이어 글라스 등 고부가 완성품의 성능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기술력도 대기업 못지 않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중소기업을 기술력이 저조한 집단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며 “최근 금융권에서도 기술금융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같은 중소기업들의 기술 향상을 정부에서도 잘 파악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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