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드라마 제작사는 어느 곳일까. 다양한 소재와 뛰어난 영상미, 화려한 출연진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며 호평받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제작사는 늘 힘을 쏟는다. 드라마 제작사는 방송사에 기획안을 제출하고 내부 회의를 통해 편성을 확정받아야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월화극과 수목극을 포함해 주말극, 일일극 등을 만든 드라마제작사의 드라마 제작현황(2014년 방송시작 기준)을 살펴봤다.
가장 많은 작품을 제작한 곳은 JS픽쳐스다. JS픽쳐스는 tvN ‘로맨스가 필요해3’(1월~3월)와 MBC ‘개과천선’(4월~6월), KBS 2TV ‘트로트의 연인’(6월~8월), 지난 8월부터 방송 중인 ‘연애의 발견’, tvN ‘삼총사’ 등 총 5편의 드라마를 제작했다. 약 2달에 한편씩 연이어 제작해온 것이다. 팬엔터테인먼트는 KBS ‘골든크로스’를 비롯해 tvN ‘갑동이’, MBC ‘마마’ 등을 제작했고, 오는 10월 방송예정인 MBC ‘전설의 마녀’까지 총 4편을 선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삼화네트웍스(KBS ‘참 좋은 시절’, ‘가족끼리 왜 이래’), 드림이엔앰(KBS ‘태양은 가득히’, MBC ‘내 생에 봄날’), 콘텐츠케이(SBS ‘신의 선물’, tvN ‘응급남녀’), 김종학 프로덕션(KBS ‘빅맨’, ‘힐러’), IOK 미디어(MBC ‘앙큼한 돌싱녀’, tvN ‘연애 말고 결혼’), 이김프로덕션(SBS ‘유혹’, MBC ‘미스터백’) 등이 각 2편씩 방송사로부터 편성 받아 드라마를 제작했거나 제작 중이다.
이밖에 연예매니지먼트에서 드라마 제작으로 사업확장을 시도한 HB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부터 굵직한 작품(‘따뜻한 말 한마디’,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으로 인기몰이하며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어 신생제작사로 주목받고 있다.
한 해 동안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을 만나는 작품은 약 60~70여 편에 이르지만 방송 편성을 받는 제작사는 국내 유명 제작사로 국한돼 있는 것을 알수 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박상주 국장은 “제작역량이 검증된 제작사가 주를 이룬다. 방송사 입장에서 리스크가 덜하다”라면서 “신생제작사는 좋은 작가와 좋은 배우로 내밀지만, 역량있는 제작사는 좋은 기획으로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생제작사는 한두 작품으로 존폐가 달라지지만, 메이저제작사는 한 작품으로 회사가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좋은 기획의 작품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 배우 입장에서도 유명제작사와 작품을 하는 것이 부담감이 덜할뿐더러 방송사 입장에서는 캐스팅에 수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