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의 어제와 오늘] “웃기면 그만인 시대 지났다… 마음 움직여야 생존”

입력 2014-09-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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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미디가 최근 침체의 늪에 빠졌다. 공개 코미디에 국한된 코미디의 다양성을 회복해야 하고 다양한 웃음 소재 등도 발굴해야 한다. 코미디 부활의 대안을 코미디 전문가인 ‘웃찾사’의 이창태 PD와 개그맨 전문 기획사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개그맨인 김준호로부터 들어본다.

SBS 대표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은 한 번의 전성기와 한 번의 실패를 겪고 부활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로 대표되는 공개 코미디가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지금 ‘웃찾사’는 정면 돌파를 시사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이창태 PD가 있다. ‘웃찾사’를 연출했고, 2010년 폐지된 ‘웃찾사’를 3년 만에 부활시킨 것도 이창태 PD였다. 개그에 대한 이창태 PD의 열정은 대단했다. “공개 코미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 우리는 정말 간절하다”며 ‘개그콘서트’를 언젠가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창태 PD는 “이제는 코미디를 봐야 하는 이유가 달라졌다. ‘웃찾사’가 전성기였던 2004년엔 코미디는 웃기면 최고였던 시절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사회 풍자적인 개그가 늘어나고 있다. 분노지수가 많이 쌓여 있다. 웃기기만 하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PD는 이어 “정서를 담아내는 코미디가 개그맨들의 숙명이 됐다. 이번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이창태 PD는 그동안의 ‘웃찾사’에 대해 “시청자에게 외면받았다. 그 부정적 인식을 깨기 위해 3월 재출범 이후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제 시청자들도 ‘웃찾사’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다. 이제 외면이 아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출발선에는 왔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일요일 오전 시간대로 편성을 변경해 부활한 ‘웃찾사’는 최근 금요일 심야시간대로 옮겨 방송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SNS로 ‘웃찾사’ 방영 내용을 보내며 관심을 촉구하는 이창태 PD의 노력은 ‘웃찾사’의 행보 속에서 한국 코미디 발전의 에너지를 찾을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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