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상장 ‘D-1’...마 회장만 대박?, 사내 억만장자 없을 듯

입력 201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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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지분율 낮아...마 회장 “재산, 사회 환원할 것”

▲잭 마 알리바바그룹홀딩 회장. 블룸버그

글로벌 주식시장의 올해 최대 이슈인 알리바바그룹홀딩의 기업공개(IPO)로 대박을 터트릴 사람은 누구일까.

잭 마 창업자 겸 회장이 IPO를 통해 최대 140억 달러(약 14조5000억원)를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되지만, 알리바바의 직원들은 큰 혜택을 누리지 못할 전망이라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 주식 2억61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가 66~68달러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마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136억~140억 달러에 달한다.

마 회장이 IPO를 통해 8억5000만 달러 이상을 현금화하더라도, 그의 남은 지분 가치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의 전 재산보다 많다고 CNBC는 전했다.

조셉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83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를 반영한 차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56억8000만 달러다.

마 회장과 차이 부회장을 제외하면 이번 IPO로 알리바바 내부에서 새롭게 탄생할 억만장자는 없다고 CNBC는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보유한 주식은 5230만주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주식의 2%에 그치는 것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야후 등 알리바바의 주요 주주들은 이번 IPO로 상당한 혜택을 보게 된다.

손 회장이 20%의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주식 34%를 갖고 있다. 공모가를 고려한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 가치는 100억 달러가 넘는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은 IPO 당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고위 간부 11명이 총 13%의 지분을 보유했다.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포함한 일부 임원은 상장 이후 억만장자 대열에 들어섰다.

지난 2013년 기업을 공개한 트위터는 임직원이 보유한 지분율이 25.5%였고, 가장 최근 상장한 고프로 역시 11명의 임원이 전체 주식의 25% 이상을 보유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알리바바의 임직원 지분율은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낮은 것이다.

그러나 마 회장이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번 IPO를 통해 자신의 잇속만 챙겼다는 비난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10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재산은 ‘사회의 돈’이라면서 “내가 가진 돈이 나에게 속해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나의 돈은 사회에 속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오는 19일부터 ‘BABA’라는 종목코드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공모가가 범위 상단인 주당 68달러를 기록하면, IPO 규모는 최대 21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기업가치는 최대 1676억 달러로 평가된다. 이는 최대 경쟁업체인 아마존의 1530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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