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플렉시블 OLED 경쟁력 강화… 美 업체에 투자

삼성이 미국 플렉시블 OLED 장비업체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17일 삼성벤처투자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를 비롯한 주요 벤처투자자(VC)들은 플렉시블 OLED 패널을 만드는 미국 실리콘밸리 밴처회사 카티바에 3800만 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2008년 MIT에서 분사된 카티바는 분사 이후 1억10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올해 초 국내 OLED 관련 회사 ‘OLED 플러스’를 인수했다. 카티바는 플렉시블 OLED 공정에서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OLED 재료를 분사해 적층하는 공정 장비의 핵심특허 ‘일드젯’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진공 상태에서 이뤄지는 적층 방식보다 생산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국내 업체들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킹 사이즈 침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성공한 카티바는 향후 6~9개월 내 대형 TV 화면을 만들기 위한 장비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삼성의 투자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원가개선 및 신규투자 가속화 등이 기대되고 있다. 카티바의 잉크젯 프린팅 장비는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의 박막공정(봉지공정)에 적용돼 복잡한 공정을 단순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수율은 90%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의 카티바 투자로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부문 핵심장비의 성공적인 수직계열화와 공정개선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신규투자 규모와 속도는 시장예상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와 카티바 간 기술협력이 이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OLED 양산을 시작했고 이달 초 선보인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엣지’와 스마트워치 ‘기어S’에 플렉시블 OLED를 탑재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력 사업인 OLED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8조1800억원, 1조1200억원에 달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 2분기 각각 6조3300억원, 2200억원까지 축소됐다. 올 3분기에는 고객사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스마트폰 출하 부진으로 OLED 사업부가 2000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 약 12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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