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작심하고 당정에 ‘쓴소리’…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나”

입력 2014-09-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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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7일 당과 정부에 작심하고 쓴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전날 더 이상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은 당에는 “야당과 유가족들에게 출구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정부와 청와대를 상대로는 “증세가 없다는 말을 뒤집고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는 인내와 양보를 통해서 결실이 이뤄지는 건데 청와대가 당에다 ‘이게 마지막이다’라고 하면 설사 이게 마지막이 될지라도 당에서는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이 꼬이면 여당이 풀어야 한다. 여당이 꼬이면 청와대가 풀어야한다”면서 “출구를 막아버리면 결국은 그 책임은 정부에 돌아간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출구는 못 마련할 망정 쪽박까지 깨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정부가 담뱃세 인상 국민 건강을 위해서 해야한다고 한다. 그럼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도해야지 왜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도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담배세 인상을 발표하자마자 주민세·자동차세 인상을 동시에 발표하는데 재정이 어려워서 서민들 주머니만 짜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증세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안 이뤄지면 정치적 비용이나 행정적 비용이나 통치에 필요한 비용도 줄여야지 행정적 비용 줄이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방안 없고 거두기 쉬운 서민들 주머니 터는 정책만 계속하면 민심이 어디로 가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교육부에서 세월호 리본을 달지 못하도록 각 학교에 공문을 돌렸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과 관련,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가.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나”라면서 “교육부 장관이 할일이 없어서 세월호 리본 달지 말라고 공문을 보는데 이게 말이니 되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없다고 천명한 지도부에도 “이완구 대표가 정말로 실핏줄 터져가면서 고생했다는 것은 알겠다. 그러나 ‘협상안 두 번째는 없다’는 어떤 협상 교본에도 없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당이 될 때까지 두고 보자. 여당은 인내하고 기다리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여당다운 태도”라며 “청와대부터 당까지 일사분란하게 ‘이게 마지막이다 들으려면 듣던지 26일부터 우리끼리 한다’고 했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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