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FTA파고 수출로 넘자] 정부, R&D 투자 ‘기르는 어업’ 초점

입력 2014-09-17 10:4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92억 투입 23개 양식시설 지원… 새우·전복 등 지자체 공모제 도입

국내 수산업계가 온난화 현상과 해수온도 상승 등으로 어족자원이 고갈하고 있는데다 엔화 가치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수산물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산물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며 물가를 위협하는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 수산업(fisheries)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현상이 나타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양식산업을 성장시켜 생산성 혁신은 물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양식산업은 주로 연근해에서 이뤄지는 김, 미역, 광어, 참돔, 우럭 등 몇 개 품목에 한정돼 있고, 양식산업 기술도 선진국보다 뒤처져 있다. 수산물의 안정적 공급과 고급 어종 수출을 하려면 무엇보다 연근해를 벗어난 양식기술 개발과 해외 생산기지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양식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올해 192억원을 들여 23개 친환경 양식시설에 지원하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공모제를 도입해 새우양식시설, 홍해삼육상양식단지, 전복육상양식시설 등 7개 사업에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공모사업 비중은 22% 수준이지만 내년에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 80%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해수부는 연근해 위주의 양식산업에서 벗어나 육상에서도 해수담수화 양식을 선보일 수 있도록 빌딩양식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빌딩양식이란 미생물이나 여과장치를 이용해 오염물질을 정화할 수 있는 기술과 자동제어기술 등을 융복합해 집약적·자동화된 방식으로 다양한 수산물을 육지에서 빌딩구조로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빌딩양식에는 미생물이 오염물질을 자연분해 정화하는 무순환식 친환경 양식기술인 바이오플락(BFT)이나 여과장치를 통해 양식수 내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순환여과양식기술(RAS)이 이용되고 있다.

해수부는 2020년까지 BFT, RAS 등 빌딩양식 인프라 구축을 위한 요소기술을 확보해 빌딩양식 상업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기존 육상수조식 양식을 연안형 빌딩양식으로 전환하고, 단계적으로 도시근교형, 도심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이 해수부가 빌딩양식에 주력하는 이유는 기존 양식장 배출수에 의한 연안환경 오염 방지와 바이러스에 의한 대량 폐사 방지, 환경 친화적이고 식품 안전성이 고려된 고생산성의 신패러다임 녹색 양식기술로 수산물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해수부는 현재 선진국의 30% 수준인 다랑어 양식 기술을 끌어올려 다랑어를 인공적으로 산란 부화해 성어로까지 키울 수 있는 완전 양식기술 확보와 상업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재 23조원의 황금알을 낳는 유망 산업인 해수관상어 산업 육성에도 눈을 돌려 아쿠아펫 산업단지 조성과 2020년까지 ‘아쿠아펫진흥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