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비긴 어게인’, 196만 관객 돌파…흥행돌풍 왜?

입력 2014-09-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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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긴 어게인’(사진=판시네마)

한 예술영화가 조용한 돌풍이 일고 있다. 돌풍의 눈은 지난 8월 13일 개봉해 한 달이 지난 16일 기준 196만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예술영화의 흥행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존 카니 감독의 ‘비긴 어게인’이다. 올 들어 상영된 다양성영화(예술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포괄하는 용어)중 최고 흥행 성적이다.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예술영화의 선풍을 일으킨 존 카니 감독의 ‘원스’와 비교가 되지 않는 성과다. ‘아트블록버스터’라는 가능성을 현실화시킨 ‘비긴 어게인’의 흥행은 ‘명량’, ‘해적’, ‘타짜-신의 손’, ‘인투더 스톰’ 등 국내외 상업 영화 대작들과의 경쟁에서 이뤄낸 것이라 더욱 의미를 더한다.

스타였다가 추락해 한물간 음반 프로듀서와 음악적 파트너이자 연인에게 버림받은 무명 여가수의 음악과 사랑을 담은 ‘비긴 어게인’의 흥행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스토리와 음악의 힘이다. 존 카니 감독의 전작 ‘원스’처럼 ‘비긴 어게인’은 음악과 영화를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낸 감성으로 관객들의 가슴에 파장을 일으킨다. 존 카니 감독이 “인생의 어느 지점을 마주한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는 곡을 작업했다. 멋진 곡들을 완성시켰고 아주 성공적으로 흘러갔다”고 말한 것처럼 음악과 캐릭터, 스토리와 기막힌 조화를 이루며 관객의 몰입감을 높인 것이다. ‘비긴 어게인’에 등장하는 ‘Lost Stars’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음악은 음악 자체로도 단번에 관객의 귀를 사로잡을 만큼 매력을 갖고 있다.

마크 러팔로와 키이라 나이틀리, 헤일리 스테인펠드, 제임스 코든, 캐서린 키너 등 연기자들과 ‘마룬5’ 애덤 리바인, 싱어송라이터 씨 로 그린, 래퍼 겸 배우인 모스 데프의 연기와 음악의 앙상블 또한 ‘비긴 어게인’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화제까지 촉발시키며 인기를 견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뮤지컬처럼 여성들을 중심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한국 예술영화 시장 규모가 ‘비근 어게인’의 성공의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원스’에 이은 ‘비긴 어게인’의 성공은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예술영화의 발전의 대안을 제시했다. ‘비긴 어게인’의 철저한 기획력과 높은 영화적 완성도, 음악 등 관객에게 어필하는 강력한 소구점 등은 한국 예술영화의 부활의 키워드라고 할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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