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취 논란 사과한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품질관리에 1200억원 투입할 것”

입력 2014-09-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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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관리 성공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겠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고졸영달(고졸신화 영업달인)’이라는 별명으로 익히 알려진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이 이번 카스 산화취 문제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공식 석상에서 사과했다. 또한 1200억원의 비용을 들여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장 사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카스 맥주 클레임건으로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뗀 뒤 “앞으로 제품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이 공식석상에서 카스맥주의 산화취 냄새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무리 탁월한 마케팅이나 영업전략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최상의 품질로 소비자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장 사장은 “엄격하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AB인베브의 '글로벌 품질인증 프로그램(VPO)'을 적용해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오비맥주의 모든 브랜드를 스텔라 아르투아, 벡스,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세계적 톱 브랜드와 똑같은 품질기준에 맞춰 생산할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항상 최상의 제품을 제공한다는 더 큰 목표를 위해 국내 시장 1위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품질혁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이에 따라 품질 관리 부분에 1200억원을 투입해 3개 지역 공장(경기 이천ㆍ충북 청원ㆍ광주광역시 등)의 관련 설비 및 운영 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새롭게 확충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품질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각 맥주 브랜드 홈페이지에 맥주 원재료를 상세히 공개하고, 맥주 제품 패키지 표면에 생산 담당자의 실명을 표기키로 했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선입선출 물류바코드 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12월 청원공장이 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이천공장, 광주공장도 올해 말까지 HACCP 인증 획득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품질혁신뿐 아니라 600년 양조전통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겸비한 AB인베브 소속의 세계적인 브루마스터를 국내에 초청, 소규모 맥주전문점(마이크로 브루어리)과 맥주 관련 창업 희망자·맥주 만들기 동호회 회원·일반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맥주 양조에 관한 노하우와 기술을 교육하고 전수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도입키로 했다.

맥주 분야의 상생협력을 기본목표로 한 이 프로그램이 정착되면 선진 양조기술의 보급과 저변확산을 통해 국내 맥주산업 전반의 품질 경쟁력도 한 단계 향상될 것이라는 게 장 사장의 생각이다. 장 사장은 “주류업계 30여년 동안 줄곧 영업인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품질관리에 성공한 경영인으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난 6월말쯤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악성루머가 퍼지기 시작해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인 7월 들어 소문이 확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논란이 확산되자 오비맥주 공장과 유통과정 등을 정밀 조사해 지난달 26일 냄새 원인을 산화취로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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