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중국인들이 사들이는 토지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외국인이 보유한 서울 토지가 여의도 크기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서울시의회 최판술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중구1)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 토지취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외국인은 서울에서 여의도 크기(윤중로 안쪽 2.9㎢)에 육박하는 260만 4천899㎡(2만 4천866필지)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국적별로는 미국이 전체 외국인 소유면적의 58.4%인 152만 2천546㎡(1만 3천545필지)를 보유했고, 이어 중국(13만 5천485㎡, 1천841필지), 일본(10만 2천163㎡, 770필지) 순이다.
중국인들은 지난 2011년 113개 필지를 취득했고 2012년 187개, 2013년 463개, 올해 상반기 352개 필지를 사들이는 등 토지 취득 규모를 늘리고 있다.
반면 일본인들은 2011년 764개 필지를 보유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770개 필지를 보유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보유 토지는 작년 말보다는 0.33% 증가했다. 이는 서울시 총면적(605.25㎢)의 0.43%를 차지하는 규모다.
또 취득용도별로는 상업용지가 전체면적의 27.6%인 72만 209㎡로 가장 많고, 아파트(43만 6천862㎡)와 단독주택(28만 5천797㎡)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토지 거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3천169개 필지가 거래됐고, 그다음으로 서초구(2천303건), 용산구(2천202건), 마포구(1천983건) 등의 순이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작년에는 외국인이 토지를 처분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에 영향을 줬으나 올해는 마포구, 용산구, 강서구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와 정부는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