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로 인해 해외소비가 촉진되면서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긁은 카드 사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분기 해외카드 이용실적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결제한 카드 구매실적이 17.9% 증가한 29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경기 회복과 원화 절상이 맞물리면서 해외여행과 해외직구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는 현금인출실적이 7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에 그친 반면, 카드구매실적이 23.8%(22억4000만 달러)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카드 구매실적이 해외 현금인출실적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은 해외에서 카드가 현금인출보다는 결제수단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소액결제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의 1인당 평균결제금액(400달러)이 역대 처음으로 체크카드의 1인당 평균결제금액(389달러)보다 높게 나타났다.
해외카드 이용실적을 국제 브랜드사별로 보면 비자카드의 이용실적 비중은 56.5%로, 2011년 2분기(50.6%) 대비 5.9%포인트 증가했다.
마스터카드의 비중은 29.8%로 2011년 2분기(26.6%)보다 3.2%포인트 늘었다. 아멕스카드도 3.2%에서 4.9%로 1.7%포인트 증가했다.
비자와 마스터, 양사를 합치면 점유율이 86.3%를 차지했다. 반면 JCB, 은련 등 기타 브랜드사들의 이용 비중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해외카드 구매금액이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중국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쓴 카드 이용액은 2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카드 네트워크의 발달 및 높은 카드수용률,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