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대표들이 폭력조직원 등과 어울려 도박판을 벌이다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조기룡 부장검사)는 도박장소개설 및 도박 등 혐의로 소모(43)씨와 황모(41)씨 등 연예기획사 대표 2명, 폭력조직원 정모(35)씨와 고모(36)씨 등 모두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소씨의 사무실 등지에서 돈을 걸고 포커 게임의 일종인 ‘바둑이’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씨는 원탁과 트럼프카드, 모포 등을 마련해놓고 도박 참가자들로부터 1시간에 3만원씩 자릿값을 받았다. 이후 진모(57·기소)씨와 함께 인근 오피스텔을 빌려 도박장을 계속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모(41·기소)씨 등 도박 참가자들은 소씨의 도박장에서 거액의 돈을 잃자 사기도박을 당했다고 의심하고 함께 도박했던 ‘삼선교식구파’ 조직원인 정씨에게 의뢰, 소씨를 위협해 총 8400만원을 뜯어낸 혐의(폭력행위등처벌법상 공동공갈)를 받고 있다.
폭력조직원 정씨는 도박판에서 어울렸던 다른 조직원인 고씨 등과 함께 소씨를 찾아가 “연예기획사 대표가 사기도박을 했으니 언론사에 폭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