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원더스 해체, 수십억 쏟아부은 구단주 허민 누구?…알고보니 괴짜였네

입력 2014-09-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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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원더스 허민

(사진=뉴시스)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가 전격 해체를 선언한 가운데 고양원더스 허민 구단주에게도 관심이 모아졌다.

고양원더스는 11일 오전 고양시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해체 결정을 통보했다.

고양원더스 관계자는 "구단을 3년간 운영하면서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양원더스 야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안으로 2011년 9월 15일 KBO, 고양시와 함께 야구회관에서 창단을 선언하고, 같은 해 12월 12일 본격 출범했다.

창단 당시부터 고양원더스 허민 구단주의 야구사랑과 ‘괴짜’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허민 구단주는 서울대 공대 출신 사업가로 19번의 실패 끝에 28세 무렵 빚이 30억이나 쌓였다. 하지만 이런 끊임없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허 구단주는 일관되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던전앤파이터’라는 게임을 만들어 대성공했다.

그러나 그의 ‘괴짜’ 정신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게임업체를 매각하고 미국으로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갔다.

이후 좋아했던 야구를 위해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해 자신의 인생 만큼 야구 선수들도 ‘패자 부활전’에 성공하기를 기대했다. 허민 구단주는 고양원더스를 위해 매년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소속 선수들이 프로구단에 지명을 받으면 조건 없이 이적을 허락해 주는 파격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꿈도 포기하지 않았다. 너클볼의 매력에 빠져 너클볼 투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8년간 너클볼을 연마했다. 던진 투수도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공인 너클볼의 매력이 자신의 인생과 닮았다는 게 이유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전설의 너클볼 투수였던 필 니크로를 찾아가 비법을 전수 받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미국 독립야구단인 락랜드 볼더스에 정식 선수로 입단하기도 했다.

한편 고양원더스는 "당분간 훈련 여건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선수 및 코칭스태프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구단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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