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정식 출시 불구 ‘애플워치’ 선 공개…시장 선점 ‘조바심’ 드러내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는 기존의 스마트워치의 한계점을 그대로 답습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듯 혁신적인 스마트워치로 웨어러블기기의 새 지평을 열 것이란 기대감은 9일(현지시간) 애플의 애플워치 공개와 동시에 실망감으로 바꼈다.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랜트 센터에서 공개한 애플워치는 둥근 모서리의 사각형 플렉서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사파이어 글라스 소재인 디스플레이는 압력을 감지하는 터치스크린이 적용됐다.
평범한 외관과 더불어 애플워치는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기술을 담고, 스마트워치의 한계점으로 지적돼 온 킬러앱을 찾는 데 실패했다. 애플워치의 주요 기능인 적외선·광학 센서를 통한 심박 측정, 스마트폰과 연동한 전화·메시지 송수신, 피트니스 기능 등은 이미 다른 스마트워치에서 접해 본 기능들이다.
차이점이라면 시계 측면에 장착된 디지털 용두(다이얼)를 꼽을 수 있다. 터치를 하지 않더라도 용두를 이용해 스크롤링 및 화면 줌인·아웃이 가능하다. 특히 애플워치는 세계 표준시 대비 오차범위 50ms 이내에서 시간을 유지하는 등 시계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스마트워치가 시계 역할을 넘어 일상생활에 다양한 편리함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만큼 애플워치는 스마트워치로서의 효용성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애플워치 공식 출시일이 내년 초로 정해진 가운데 애플이 서둘러 애플워치를 공개한 점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애플의 조바심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기어S’와 ‘G워치R’로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애플워치를 선 공개해 시장의 주목을 끌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