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봄날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이 시청자에 첫 선을 보였다.
10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 1회에서는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하는 강동하(감우성 분)와 이봄이(최수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지금부터 나는 우리에게 찾아왔던 그 아름다운 기적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강동하의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된 ‘내 생애 봄날’은 심장이식수술로 새 삶을 얻은 이봄이와 이봄이에게 심장을 준 여인의 전 남편이던 강동하의 운명적 사랑이야기다.
아이돌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최수영은 첫 지상파 주연으로서의 막중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잘 헤쳐나간 듯하다. 놀랄 만큼 발군의 연기는 아니었지만, 예상보다 최수영의 연기는 자연스러웠고 괜찮았다. 최수영은 씩씩한 병원 영양사이자 심장이식수술로 새 삶을 얻은 이봄이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감우성과의 연기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근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감우성은 그동안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죽은 부인을 아직 잊지 못한 채 아이들을 키우는 상처 입은 남자 강동하를 연기하는 감우성은 어린 신인 배우 급의 최수영을 리드하며 극을 이끌어나갔다.
‘내 생애 봄날’에서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밥투정 하는 노인 환자를 위해 한정판매 고기를 사려던 이봄이는 깐깐한 직원 동하와 실랑이를 벌였다. 강동하는 이봄이를 축산물 악덕 유통업자로 오해하며 몰아붙였고, 이봄이는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받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씁쓸해했다.
이어 두 사람은 우도에서 다시 만났다. 동하는 죽은 아내의 기일에 맞춰 바다에서 아내를 기리기 위해, 이봄이는 자신의 심장 수술일에 맞춰 심장기증자가 살던 곳을 찾았던 것. 이봄이는 위험하다는 강동하의 말을 듣지 않고 홀로 바닷가에서 걸어 나오다 바닷물에 빠지게 됐고, 강동하는 이봄이를 구해낸다.
결국 이봄이는 배가 끊겨 강동하의 집에 머물게 됐고, 이봄이는 죽은 강동하 부인의 옷을 입은 채 나타났다. 이를 본 강동하가 전 부인의 환영을 보며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사랑을 예고한 채 드라마는 끝이 났다.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이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하게 되는 휴먼 멜로드라마다.
‘고맙습니다’, ‘보고싶다’ 등 따뜻한 감성 멜로 드라마를 다수 연출했던 이재동 PD와 ‘히어로’의 박지숙 작가가 호흡을 맞추고, 감우성, 최수영, 이준혁, 장신영, 심혜진, 권해효, 이기영, 현승민, 길정우, 강부자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