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진 속 애플 낙관론 확산...“애플은 이제 쿡의 회사”
애플의 아이폰6 등 차세대 제품 공개를 앞두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쿡 CEO가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공개한 이후 혁신 논란 속에 애플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삼성전자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으며, 샤오미 등 중국의 저가업체들과의 경쟁도 심화했다. 그러나 최근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 행진을 펼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화면을 장착한 아이폰6에 힘입어 애플의 미래가 밝아졌으며, 쿡 CEO 역시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 만의 색깔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지만 최근 점유율이 급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고가 제품에 주력하는 애플의 전략이 현명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쿡 CEO는 대규모의 주주 친화적 정책과 스마트워치 등 새로운 제품 개발을 통해 투자자들의 환호를 이끌고 있다. 쿡 CEO는 지난 4월 자사주 매입 규모를 900억 달러로 300억 달러 늘린다고 발표했고, 7대 1의 액면분할과 배당금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애플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38% 급등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폭은 23%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8.3% 오른 S&P500지수에 비해 상승폭이 4배 이상 큰 것이다.
팀 바자린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세상의 정상에 있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애플의 차이는 월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이제 애플이 쿡의 회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플이 헬스와 피트니스 그리고 모바일 결제 등의 기능을 결합시킨 아이폰6와 아이워치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성공적인 융합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쿡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마크 카와노 스토어하우스미디어 CEO는 “더욱 커진 스크린과 카메라 성능 그리고 개선된 운영체제(OS)는 애플의 ‘스토리텔링’ 응용프로그램의 더 나은 활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이 최근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등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애플에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의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25%에 그쳤다. 전년 동기 점유율은 32%였다. 2분기 실적도 전문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벤 라이츠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면서 “대화면 아이폰 출시는 소비자들이 애플로 돌아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경영진 역시 아이폰6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에디 큐 아이튠스 책임자는 지난 5월 “올해 말 선보일 제품은 애플의 25년 역사상 최고의 파이프라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카 매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월 “올가을은 매우 바쁠 것”이라고 밝혔고 쿡 CEO 역시 “여러분에게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을 기다릴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한국 기준 10일 새벽 2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플린트센터에서 아이폰6를 포함한 차세대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