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 블루칩 ‘신도시 시범단지’에 수요자 몰려

입력 2014-09-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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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도시나 시범단지는 투자 블루칩으로 꼽힌다. 신도시 분양에서 첫 단추를 제대로 꿰야 이어지는 다음 사업이 성공할 수 있어 최상의 입지여건을 갖춘 단지가 시범단지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분당∙동탄1신도시 등 기존 신도시의 시범단지는 지하철역이나 KTX역이 지나고 백화점과 쇼핑몰 등이 갖춰진 중심상업지구를 끼고 있어 최상의 입지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꾸준히 수요가 모여들고 거래가 활발해 지역 집값을 주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분양성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보니 택지지구 사업에 소극적인 대형사를 비롯해 주택 전문건설사가 대거 분양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치열한 분양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존심을 걸고 최첨단 설계와 신평면을 선보이기 때문에 시범단지는 미래주택을 볼 수 있는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실제로 2004년 동탄신도시 분양에는 삼성물산·포스코, 롯데 등 대형사를 비롯해 반도건설, 월드건설 등 주택 전문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해 분양전쟁을 치른 바 있다.

시범단지의 인기는 아파트 가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분당 서현동의 시범단지 삼성아파트는 올해로 입주 24년 차를 맞는 노후아파트지만 2000년대 전후 조성된 고급주상복합아파트와 맞먹는 높은 시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로데오 거리와 AK플라자, 분당선 서현역이 지나는 최상의 입지여건에 시공능력평가 1위의 삼성물산이 1781가구 규모로 지은 대단지 브랜드아파트 효과 때문이다.

화성시의 주상복합을 제외한 아파트 가격 상위권은 시범단지가 싹쓸이하고 있다. 메타폴리스와 가까운 시범다은마을 삼성래미안 아파트가 3.3㎡당 1177만원, 센트럴파크를 끼고 있는 시범다은마을 월드메르디앙 반도유보라아파트가 3.3㎡당 1150만원으로 나란히 집값 1∙2위를 차지했다.

동탄1신도시 시범단지 강세는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으로 개통이 성큼 다가온 수서발 KTX효과로 서울 출퇴근 수요는 물론 세종시 공무원들까지 끌어모으면서 최고 7천만원의 웃돈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분양되는 시범단지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반도건설은 오는 10월 초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C15블록에서 ‘동탄2 시범단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84~95㎡의 아파트 740가구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시범단지의 풍부한 생활인프라와 복합화초 배정혜택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는 경기도 시흥시에 조성되는 시흥 배곧신도시의 시범단지 격인 특별계획구역에 6700여 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0월 1차 전용면적 기준 70~110㎡ 총 2701가구가 공급되게 된다.

대우건설이 양주신도시 핵심 시범단지(양주시 옥정택지개발지구 A9블록)에서 첫 민간 분양에 나섰다.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는 지하 2층 지상 29층 18개 동 전용 58㎡ 단일면적 총 1862가구 규모다 단지 주변으로 초·중·고가 밀집해 있다.

송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올 하반기 중 송도신도시의 시범단지 격인 국제업무단지 F13~15블록에 ‘송도 더샵’ 총 259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도시 청약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뛰어난 주거환경과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은 시범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며 “2004년부터 시작된 2기신도시 시범단지 분양이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올해 열리는 막바지 입성기회를 적극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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