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독주 멈췄다…스포츠·골프웨어 부활

입력 2014-09-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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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성장세 10%대 주춤…스포츠용품군 확대·골프웨어 론칭 봇물

▲K2코리아가 올 초 론칭한 골프웨어 .
아웃도어에 밀려 뒷방 신세로 전락했던 스포츠와 골프웨어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년간 평균 30~40%의 고성장을 지속해왔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지난해부터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대신 스포츠용품과 골프웨어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스포츠용품 라인업 확대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아웃도어 업체들 역시 골프웨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며 승부수를 걸었다.

4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2010년 3조2500억원이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해 6조4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다.

그러나 시장은 포화상태다. 지난 몇 년간 평균 30% 이상을 웃돌던 아웃도어 성장률은 지난해 11%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업계 1위 노스페이스는 2012년 6450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7186억원으로 11.4% 성장하는 데 그쳤고, 2위 코오롱스포츠도 6100억원에서 6800억원으로 11.5% 성장했다. 올해는 10% 이하의 한 자릿수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반면, 아웃도어에 가렸던 스포츠용품과 골프웨어 매출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의 스포츠용품 매출 성장률은 아웃도어 용품을 평균 3~4%포인트 앞지르면서 4년 만에 부활을 예고했다.

이는 아웃도어 패션에 대한 식상함과 스포츠 인구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등산이나 트레킹에서 나아가 사이클, 필라테스 등 도심형 스포츠와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스포츠웨어나 전문 용품군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스포츠업체들이 브랜드 라인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통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등 패션업체도 스포츠 상품군을 론칭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리얼컴퍼니와 베이직하우스는 각각 스포츠웨어 브랜드 ‘울트라레이스’와 ‘리그’를 론칭했다. EXR는 레이싱, 사이클, 스노보드 등 특정 스포츠와 연계한 제품 확대를 꾀하고 있다.

골프웨어의 부활도 주목된다. 골프 인구는 지난 2010년 대비 4배 증가한 500만명으로 성장했고 관련 수요도 크게 느는 추세다. K2코리아는 이달 신개념 골프웨어를 표방하는 와이드앵글(W.ANGLE)을 론칭한다. 밀레도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와 협업으로 골프웨어브랜드 ‘밀레-푸조라인’을 내년 3월 선보이는 등 아웃도어 업체들이 속속 진출할 태세다.

종합패션업체들도 골프웨어에 집중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골프웨어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프랑스 브랜드 ‘까스텔바쟉’과 관련된 315개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고 내년 초 골프웨어를 선보인다. 세정은 지난달 트래디셔널 캐주얼 ‘헤리토리’를 통해 골프웨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연내 60여개 웰메이드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여 매출 4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성장률이 둔화돼 과거와 같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는 앞으로 더욱 힘들다”며 “반면 골프와 스포츠웨어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면서 진입기회를 노리는 업체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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