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 ‘신의 한 수’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흥행 배우로 발돋움한 정우성이 신작 ‘마담 뺑덕’(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감독 임필성)으로 돌아왔다. 10월 개봉을 앞둔 ‘마담 뺑덕’은 효의 미덕을 칭송하는 고전 ‘심청전’을 욕망의 텍스트로 바꾼 작품이다. 심봉사를 처음부터 맹인이 아닌 점점 더 센 수위의 욕망을 좇다가 눈이 멀어가는 학규(정우성)로 설정했다. 뺑덕어멈은 소도시의 순진한 처녀에서 사랑에 버림받은 후 복수를 꾀하는 악녀 덕이(이솜)로 재탄생시켰다. 정우성은 “극중 학규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이다. 자신의 방탕한 생활 때문에 시력까지 잃게 되는 인물이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고전으로 전해진 심봉사라는 인물을 현대적 인물로 해석해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가 컸다. 기존 심청전에 있는 학규와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는 대신 나만의 학규스러움을 찾는 데 고집스럽게 매달렸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또 극중 학규 역을 위해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된 사연을 밝히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끝나고 담배를 끊었다. 그 이후 계속 금연하고 있었기 때문에 심학규를 연기하며 금연초를 피웠다. 그런데 감독이 애연가여서 현장에서 얻어 피우기 시작했다. 지금도 위험하게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마담 뺑덕’은 정우성과 이솜의 17살 나이차를 뛰어넘는 로맨스로 화제를 모았다. 정우성은 “이솜은 20대의 청순함과 성숙한 여성의 매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극중 덕이 캐릭터는 새로운 인물이어야 했다. 신인 여배우 중 감정의 스펙트럼을 소화할 줄 알고 필연적 노출도 소화할 수 있는 이가 누구일지 궁금했다. 이솜의 외모는 개성이 넘친다. 평범한 미인상이 아니라 독특한 매력을 가진 여배우”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