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술로 코 잃은 중국인, 한국서 재건 성공

입력 2014-09-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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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집도…코 안쪽 점막과 코털까지 회복

▲코 제건 수술전(좌)과 수술 후(우) 모습(서울아산병원)

암 수술로 코 전체를 잃은 중국인이 한국 의료진을 찾아 코 재건에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암 수술로 코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코 형태를 잃은 중국인 왕 모씨(57세)의 외형과 기능을 모두 살린 코 재건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수술 집도는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진행했다.

이번 왕씨의 코 재건 수술은 왼쪽 팔목 안쪽 부위의 피부와 혈관 조직 등을 모두 이식해 코 안쪽을 재건하는 ‘유리피판술’이 적용됐다. 또 갈비뼈 연골을 이용해 코의 기둥을 만든 후, 이마 피부를 늘려 코의 겉면 모양을 만드는 ‘이마피판술’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또한 이마 피부를 이용해 코 겉면을 재건해 코 전체 모양을 최대한 살려냈다. 특히 전체적인 코 모양을 만들기 위해 3차원 카메라를 이용하는 등 최첨단 의료기기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왕씨가 코를 잃은 건 2012년 8월이었다. 오른쪽 폐에 암을 진단 받았고 이미 폐암은 코로 전이 돼 중국의 병원에서 오른쪽 폐 절제술과 코 전체 절제술을 함께 받았다.

수술 후 왕씨는 코의 형체를 완전히 잃어 특수 제작된 플라스틱 코를 항상 끼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코를 새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병원들을 수소문한 끝에 지난해 7월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최종우 교수를 찾은 왕씨는 코 재건 수술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수술을 결심, 3차례에 달하는 수술 끝에 코를 재건할 수 있었다.

최 교수는 “이번 수술은 유리피판과 이마피판술이 동시에 적용했고, 3차원 카메라로 코 전체 모양을 디자인하는 등 최첨단 의료기술을 모두 활용한 수술이었다”며 “코의 기능을 살리는 데 성공했고,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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