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민주주의 요구 시위 벌어져
▲중국이 홍콩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자를 친중파 인사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홍콩 주민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중국 정부가 홍콩의 최고지도자인 행정장관 선거에서 친중국파 인사만을 인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홍콩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시민이 중국의 개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홍콩은 오는 2017년 중국 반환 이후 처음으로 행정장관 선거를 직선제로 치른다. 그러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열린 상무위원회 제10차 회의에서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 자격을 후보추천위원 1200명의 과반수가 찬성한 사람으로 제한했다. 반중국 인사의 출마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도다.
홍콩 민주당의 설립자이며 유명 야권인사인 마틴 리는 “홍콩 주민은 ‘1인 1표’ 주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중국 정부가 모든 후보자, 즉 꼭두각시를 선택하겠다는 것”이라며 “썩은 사과와 오렌지, 바나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민주주의 인사들은 ‘센트럴을 점령하라’시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홍콩 경찰이 사태를 통제하지 못하면 중국이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