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상이 15년 만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내달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각국 대표 기조연설을 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9일(현지시간) 리수용 외무상의 방미 계획과 관련해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그렇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 1999년 백남순 당시 외무상 이후 15년 만이다. 이보다 7년 앞선 1992년에는 당시 김영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이 참석한 바 있다. 이를 제외하고 북한은 그동안 차관급인 외무성 부상이나 유엔대사가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그간 유엔 방문을 자제해온 북한 외무상이 직접 방문단을 이끌고 뉴욕을 찾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경색된 북미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
북한 외무상은 미국 방문 때마다 북미 관계 개선에 강한 신호를 보냈다는 이번에도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 외무상과 미국 고위급 당국자 간의 막후교섭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 유엔대표부가 최근 유엔에서 수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을 강도높게 비난해왔고 특히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공식의제로 상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리 외무상이 직접 나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적극 방어에 나서고자 뉴욕을 찾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