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선처 호소…건강 상태 어떻길래

입력 2014-08-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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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 선처 호소

(사진=뉴시스)

범 삼성가(家)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소식이 알려지자 이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 법조계, 재계 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이 지난 19일 서울고법 형사10부(권기훈 부장판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 제출자 명단에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형인 고(故) 이창희씨의 부인인 이영자씨, 차녀 숙희씨, 3녀 이순희씨 등도 포함됐다.

탄원서에는 이 회장이 예전부터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고, 지금의 상태로는 수감생활을 견뎌낼 수 없으니 선처를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조성한 수 천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작년 7월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다음달 4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변론을 통해 “재판장님,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최후변론이 끝나자 이 회장의 부인 김희재씨는 손으로 눈가를 훔쳤고 손경식 회장, 이채욱 부회장 등 법정을 가득 메운 CJ그룹 임직원들도 눈물을 글썽였다.

이 회장은 건강상태 악화를 이유로 피고인 신문은 포기했다. 환자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휠체어를 타고 출석한 이 회장은 상당히 야윈 모습이었으며, 현재 몸무게가 50kg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최후변론 때를 제외하고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고, 링거를 꽂은 채 휠체어와 목베개 등에 겨우 의지해 있었다.

CJ그룹과 변호인단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8월 부인으로부터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후 고농도 면역억제제를 투여받고 있다. 면역억제제와 수감생활 영향 등으로 유전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가 더욱 악화됐고,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법정에서 이재현 회장 측 변호인은 “이재현 회장이 이식받은 신장 수명은 10년 정도인데, 그 사이 거부반응이 나타나 더 단축됐을 것이므로 이 회장은 사실상 10년 미만 시한부 생을 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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