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전력 설비의 절연가스로 사용하는 고농도 온실가스의 일부가 무방비로 배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정희 의원은 28일 한전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현재 전력설비에 쓰이는 육불화황이 총 5332t으로 작년에만 46t이 배출됐다고 밝혔다.
불소 화합물의 일종인 육불화황은 주로 송배전 변압기와 전기 개폐기의 절연가스로 사용된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지수가 2만3900배 높은 점을 고려하면 46t의 육불화황 배출은 약 111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효과가 있는 셈이다.
전 의원은 “한전이 국내 소비량의 약 80%를 사용하는 육불화황은 자연적으로 분해되는데 2000년 이상 걸리는 반영구적 온실가스로 온실효과를 높이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면 한전은 육불화황 배출로 72억∼150억원의 비용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한전은 육불화황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이나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