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두 경기 연속 결승골' 손흥민…헤르타 상대로 리그 첫 골 도전

입력 2014-08-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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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코펜하겐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모습(사진=AP/뉴시스)
바이어 레버쿠젠 소속의 손흥민이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이 두 시즌 연속으로 대회 본선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28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인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반 2분만에 강력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의 선제골을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고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 이어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연달아 결승골을 터뜨렸다. 1차전 당시 손흥민은 레버쿠젠이 코펜하겐과 2-2 동점이던 전반 42분 역전골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날 경기는 레버쿠젠이 3-2로 승리해 손흥민의 역전골은 결승골이 됐다.

올시즌 레버쿠젠은 매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첫 공식경기였던 5부리그 소속 알레만니아 발트알게스하임과의 DFB 포칼(독일컵) 1라운드 경기에서 6-0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고 이후 코펜하겐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한데다 올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경기에서도 2-0으로 승리했다. 이후 코펜하겐과의 2차전 홈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올시즌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셈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들 4경기에서 모두 5분 내에 선제골이 나왔다는 점이다. 발트알게스하임전에서는 슈테판 키슬링이 2분만에 선제골을 기록했고 코펜하겐과의 1차전에서도 키슬링이 5분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카림 벨라라비가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 시간인 9초만에 골을 넣었고 코펜하겐과의 2차전 원정경기에서는 언급한 바대로 손흥민이 2분만에 득점을 올렸다.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이 같은 이른 시간대의 선제골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강조하며 "빠른 시간대에 골을 기록하는 것이 경기 자체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최전방에서부터의 빠르고 강한 압박이 효과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를 통해 선수들 역시 점차 자신감을 더 크게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 시간대에 레버쿠젠이 득점에 성공하는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손흥민의 득점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손흥민은 올시즌 이미 포칼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리그에서도 하루 빨리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올시즌 자신의 시즌 최다골 역시 경신할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서 10골을 기록한 손흥민이지만 시즌 최다골은 함부르크 SV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13 시즌에 기록한 12골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1라운드 SC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득점을 올리며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후 12라운드 함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 전까지 무려 8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리그 첫 골의 시점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는 것 역시 올시즌 손흥민이 지향해야 할 과제다.

레버쿠젠은 오는 30일 헤르타 BSC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2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은 헤르타를 상대로 홈과 원정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비록 손흥민은 헤르타를 상대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장해 팀의 승리를 도왔다.

지난 시즌 1부리그로 재승격한 헤르타는 지난 시즌 11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비교적 무난한 승격 시즌을 보냈다. 공격력이 수비력에 비해 크게 떨어져 올시즌 몇몇 공격 자원들을 보강했지만 전체적인 전력을 감안할 때 레버쿠젠이 홈에서의 패배를 걱정할 정도의 팀은 아니다. 레버쿠젠이 충분히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상대팀인 만큼 손흥민의 리그 첫 골 역시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재차 밟게 되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 시즌 손흥민의 조별라운드와 16강전 등 총 8번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경기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비록 코펜하겐전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챔피언스리그 본선만으로 범위를 한정하면 아직 본선에서 득점을 올린 선수는 은퇴한 박지성이 유일하다.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스쿼드를 갖춘 레버쿠젠이지만 출발이 좋은 것은 물론 손흥민의 컨디션 역시 상승세를 긋고 있는 만큼 시즌 최다골 기록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의 첫 득점 역시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손흥민의 올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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