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소통 등 조직개선 발벗고 나서…2020년 친환경에너지 공기업 실현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난달 방만경영 과제를 일괄 개선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6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기관 중 방만경영 개선과제에 대해 조합원 총회(인준투표)를 거쳐 최초로 경영성과급 평균임금 제외 과제를 포함한 20개 과제를 일괄 개선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괄 개선 노력이 처음부터 공사 안팎의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직원들의 방만기관 지정 자체에 대한 불만, 신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우려의 눈길로 사측과 노조집행부 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노조집행부가 교섭권을 상급 기관인 민주노총에 위임하고 공기업 1군 10개사 노조와 공동 투쟁할 것을 서명하는 등 타 공공기관과의 연대를 통해 정상화 이행계획에 대한 협상 자체를 거부해 많은 애로사항이 산재했다.
하지만 김성회 사장은 노조를 설득하고자 직접 나서 매주 3.0회의를 통해 회사의 현안과 해결책을 논의하는 데 노조를 참석시켜 경영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또 무작위로 뽑은 직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려 노력하면서 직원들과의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특히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전국 16개 지사 지부장과 직원을 직접 방문해 정상화 이행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결국, 현장 지부장들이 상급 단체의 지침, 공공기관 노조와의 공동투쟁결의에 부담을 안고 있었던 노조집행부에 정상화 합의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건의해 투표를 진행할 수 있었다. 투표 결과 59%의 찬성률로 공기업 1군에서는 최초로 최대 난제인 ‘경평성과급 퇴직금 산정 평균임금 제외’ 과제를 포함한 정상화 계획을 모두 이행할 수 있었다.
또 이를 통해 노사의 실시간 소통이 이루어지자 지역난방공사는 정상화 이행 계획뿐 아니라 경영 전반에 대해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김 사장은 이와 관련 “공사는 1급 이상 임금인상분 및 성과급을 반납하고, 임원 보수 한도를 조정하는 등 별도의 과제를 마련해 실천했고, 경상경비 절감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공기업으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 그리고 진정성이 가미된 ‘소통’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적기에 방만경영 개선에 대한 노사 전면 합의를 이룰 수 있었고, 고무적인 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역난방공사는 노사의 전사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경영 선진화’를 통해, 2022년 국민과 함께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실현하고자 노력 중이다.
수도권 서부지역의 발전소, 제철소, 산업체 등의 사용 가능한 미이용 열에너지를 수도권 지역의 집단에너지 사업자에게 경제적으로 공급하고 통합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광역 열네트워크 건설 사업인 그린히트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더욱 많은 사용자에게 더 저렴한 지역난방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화성동부지사 고효율 CHP 건설공사의 안정적 수행 또한 지역난방공사의 향후 중점과제로 추진 중이다. 특히 공사는 이를 통해 열은 신도시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심 정비사업과 연계해 지역난방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공급하고 전력사업은 비중을 확대해 수도권의 전력난 해소에 이바지할 방침이다.
이 밖에 지역난방공사가 전략적으로 개발한 제습냉방시스템을 상용화해 동절기 난방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 지역냉방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는 하절기 잉여열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소비자에게 보다 품질 좋고 경제적인 냉방 공급으로 산업의 발전가능성을 제공하고 공사의 제2 도약을 이끄는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지역난방공사는 영업이익 극대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지난해 지역난방공사의 1분기 매출액은 1조519억원, 영업이익은 1033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25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으로 17%가량 감소했다.
공사는 평년 대비 유난히 따뜻했던 지난해 겨울 날씨가 열판매량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종합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동·하절기에 국민의 가계부담을 줄이고자 요금을 동결하는 공적 기능 수행이 간접적 원인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지역난방공사는 기후 등 예기치 못한 외생변수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매출 변동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방안을 강구 중이다. 총괄원가 절감이 가능한 저가 열원개발, 불요불급한 비용절감, 사업구조 조정을 통한 예산절감, 원단위 관리를 통한 철저한 낭비요인 제거 등으로 안정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또 공사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요금 현실화를 위해서 사업자별 원가구조 및 요금산정 방식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개선책을 연구하고 있으며 집단에너지 사업자의 비용절감 유인을 제공하면서 요금의 적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열요금 제도를 정착시키고자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