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온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28일자로 단식을 중단한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민아빠 김영오님이 오늘자로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오전 11시 김씨가 입원해있는 시립 동부병원 입원실 앞에서 단식 중단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김씨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 단식 40일째였던 지난 22일 오전 시립 동부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째 입원중이다.
김씨는 입원 후 수액 치료를 받았으며 식사는 하지 않았다.
의료진은 김씨의 호흡과 맥박 등 바이탈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식사를 하지 않아 저하된 신체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단식 중단을 권유해왔다.
김형기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몸에 기력이 없어 위험한데다 다른 유가족들의 권유와 둘째딸 유나의 적극적인 설득이 결정에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대변인 등은 김씨를 설득하기 위해 전날 밤 병원을 찾았고, 이 때 김씨가 어렵게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김 수석부위원장은 전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여당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으며 단식 중단 결정에 작용하지도 않았다"며 "본인이 혼자 단식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오래갈 싸움이니 우리 유가족들이 오랫동안 단식 중단을 설득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유가족들이 릴레이로 단식을 하든지 특별법 제정을 위한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국회, 광화문, 청운동사무소 앞 농성장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