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쾅!” 박병호(28ㆍ넥센 히어로즈)의 홈런 레이스가 관심사다.
박병호는 지난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2점 홈런을 기록하며 마의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102경기 만에 터진 40홈런은 박병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개인으로는 첫 번째이자 한국 프로야구 역대 14번째 40홈런이다. 국내 타자 중에는 6명만이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게다가 2010년 이대호(44개) 이후 4년 만에 40홈런이다.
이제는 5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전반기 박병호의 홈런 레이스는 그야말로 봇물이었다. 50경기까지 20홈런을 쳐내며 초반부터 최다 홈런 신기록 이야기가 거론됐다. 심적 부담을 느낀 박병호는 시즌 중반부터 페이스를 잃고 주춤했지만 8월 들어 장타 본색을 되살렸다.
이제 남은 경기는 22경기(28일 오전 현재)다. 남은 경기에서 10개만 더 쳐내면 이승엽ㆍ심정수에 이은 프로야구 사상 한 시즌 50홈런 타자가 된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박병호의 50홈런에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올해 박병호가 때려낸 40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124m로 2위 강정호(35개ㆍ119m)와 3위 이승엽(26개ㆍ118m)보다 멀리 보낼 만큼 가공할 장타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가을에 강했다. 지난해 기록한 37홈런 중 11개(29.7%)는 9월 이후에 나왔다. 2012년에는 31홈런 중 7개(22.6%)가 9월 이후 터졌다. 올해도 8월 이후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마음을 비웠다. “홈런을 치려고 하면 망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좀 더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가겠다.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