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은 자회사를 통해 51억원 가량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했다. 그러나 투자를 받은 기업이 이자 비용을 부담하지 못하며 공사 중단과 함께 디폴트를 선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PF는 자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나 다른 담보 대신 사업계획과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보고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기법이다.
현재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은 투자 자금 회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합작법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5%, 화신신탁이 나머지 75%의 지분을 보유 중인데 실제 자산운용은 화신 측이 전담을 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시장에서는 PF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미래화신자산운용 역시 자회사를 통해 PF에 투자했지만 해당 기업이 공사중단과 함께 디폴트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이 투자한 PF 규모는 총 1조8000억원에서 2조원 달하고 있으며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PF건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며 "디폴트를 선언한 뒤 자금 회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는데 담보가 확보돼 있어 자금 회수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의 디폴트 위기로 인해 중국 현지 투자회사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한 국내외 자산운용사가 중국의 그림자 금융과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한 위험에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 외에 중국형 자산관리 상품(WMP)을 판매하는 현지 합작회사 노아 홀딩스가 1억 위안(1649억원)의 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 등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 사례가 늘고 있지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규모나 경험면에서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많은 기회 만큼이나 변수 역시 많은 시장"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