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前대우그룹 회장…"대우 해체는 DJ정부 판단오류"

입력 2014-08-27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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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사진=연합뉴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년만에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김우중 전 회장은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해 “역사에서 우리가 한 일과 주장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길 바란다” 고 밝혀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김우중 전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우특별포럼’에 참석, 5분 동안 인사말을 통해 대우 해체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15년 전 그룹 해체를 떠올리고는 “억울함과 비통함도 있고 분노도 없지 않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이기에 감수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우중 회장은 “우리는 역사가 주는 교훈을 통해 조금이라도 과거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미래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옛 대우그룹 임직원의 모임인 대우인회와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김 전 회장의 비공개 증언이 담긴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출간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김 전 회장은 대화록에서 대우그룹의 해체는 외환위기 직후 김대중정부 경제관료들의 정치적 판단 오류에서 비롯됐다며 ‘기획 해체론’을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인사말 도중 감정이 복받친 듯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평생 앞만 보고 성실하게 달려왔고, 그것이 국가와 미래세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곧이어 “거기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남은 생애 동안 마지막 봉사라 여기고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해외로 뻗어나가게 성심껏 도와주려고 한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주로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그는 2012년부터 현지에서 ‘김우중사관학교’로 불리는 GYBM을 시작해 올해까지 3기생을 배출했다.

김 전 회장의 증언을 대화록에 담은 저자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신 교수는 이 자리에서 “IMF 당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국제금융기관이 한국 경제를 관리체제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판단한 김 전 회장이 IMF 처방을 철저히 따른 경제관료와 충돌하면서 대우 몰락이 초래됐다”며 “대우는 부실기업이 아니라 희생양인 만큼 대우와 김 전 회장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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