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과의 대화’ 저자 신장섭 교수 “이헌재·강봉균, 대우그룹 해체 해명해야”

“DJ정부가 구조조정론을 강조했던 것이 한국경제에 바람직한 일이었나?”

‘김우중과의 대화’의 저자 신장섭 국립싱가포르대 교수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그룹 해체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이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당시 경제수석이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공개 질의했다.

신 교수는 “한국정부가 ‘구조조정론’에 동의하고 적극 진행하는 과정에서 외국 금융기관과 컨설팅회사 보고서만 쳐다봤다”며 “대기업들이며 금융기관을 외국에 팔아서 손해 본 게 많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대우그룹 해체의 핵심 쟁점인 △부채비율 200% 규제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차 비밀 인수의향서 △대우와 삼성의 자동차 빅딜 종용 배경 △대우그룹의 단기차입금 19조원 증가 원인 등에 대해 이헌대 전 경제부총리와 강봉균 전 장관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채비율 200% 규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제조업 투자 활력이 많이 떨어지고 국내 자산을 해외에 헐값에 팔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기업 부채를 가계부채로 이전시켰다”고 지적했다.

이헌재 전 위원장에게는 GM-대우의 협상이 깨진 것으로 판단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이헌재 전 위원장이 GM-대우 협상을 GM이 깼다고 하지만 협상이 깨진 적 없다”며 “1999년 12월 GM이 이헌재 전 위원장에게 대우차 인수의향서를 보낸 것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GM은 GM대우가 세계적 확장에서 핵심고리로 평가한다”며 “대우차를 헐값에 넘기도록 한 정부의 워크아웃이 잘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김우중 전 회장이 13조원 사재 출연과 담보 조건으로 10조원을 지원과 8개 계열사 경영 보장을 정부에서 보장받았지만 지켜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교수는 김우전 전 회장이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보다 훌륭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우리 청년 기업가들이 스티브 잡스에 열광할 것이 아니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 배워야 한다”며 “인간성과 공동체의 배려를 보더라도 잡스는 김우중 전 회장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하지만 국민들은 잡스에 열광하고 김 전 회장은 부실기업을 만든 ‘나쁜 사람’이라고 한다”며 “한국 기업사를 위해서 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의 이번 출판 기자간담회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많았다. 신 교수는 이어 이날 저녁에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우 전현직 임직원 500명을 상대로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 이에 따라 대우그룹 해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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