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대 ‘UHD OLED TV’ 성공할까?…LG전자 “내년 말 가격경쟁력 갖출 것”

▲25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세계 최초 'UHD OLED TV'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UHD OLED TV'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세계 최초 곡면 UHD(초고해상도) OLED TV로 차세대 TV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는 최고 수준의 기술이 집약된 OLED TV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TV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곡면 UHD TV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TV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하지만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UHD OLED TV가 기대만큼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홈엔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하현회 사장과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UHD OLED TV 출시’ 행사를 열고 65인치 UHD OLED TV를 공개했다. OLED 패널에서 UHD 해상도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TV 출시는 LG전자가 업계 최초다.

LG전자는 시장 수요 부족과 비싼 가격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UHD OLED TV 개발에 주력해 왔다. OLED TV가 향후 2~3년 내 TV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예상대로 UHD OLED TV에 1200만원대(캐시백 적용시)의 가격이 책정되면서 높은 가격이 시장 선점에 걸림돌로 적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날 공개된 65인치 UHD OLED TV는 LG 만의 하드웨어 경쟁력과 플랫폼 역량의 집결체로, 현존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는 제품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특히 TV 시장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가 보급형 UHD TV를 잇달아 선보이며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가운데 LG전자가 1000만원 이상 가격대의 OLED TV로 시장을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는 빠른 대중화와 폭넓은 제품군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하현회 HE 사업본부 사장은 기술의 혁신도에 고려할 때 이번 65인치 UHD OLED TV 가격은 파격적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공개한 OLED TV는 지난해 출시한 55인치 곡면 풀HD OLED TV 대비 크기가 10인치 커지고 해상도는 4배 이상 향상됐지만 가격은 1200만원대로 같은 수준”이라며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갖춰야하는 만큼 대중화에 앞장 설 것이고 내년 말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OLED TV는 대중화 단계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해 1000만원을 호가하던 OLED TV 가격은 최근 400만원까지 낮아진 상태다. 제품 다변화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수율 상승이 맞물린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수율이 현재 80%에 도달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OLED TV의 가격 인하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제품군 확대 역시 가격 하락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HE 사업본부 TV사업담당 이인규 전무는 “UHD TV 및 인치 다양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강한 상태”라며 “LG전자는 앞으로 OLED뿐 아니라 LCD UHD TV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으로 TV 시장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