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성장성 지표 ‘적신호’…평균자산증가율 5% 하회, 연 매출증가율 5년새 20%p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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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30대 그룹(공기업 제외)의 주요 성장성 지표가 크게 둔화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총자산증가율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각각 16.8%와 15.9%를 보였지만 2012년 5.6%로 큰 폭으로 둔화됐다.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공기업 제외)의 자산총액은 1460조26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7% 증가했지만 증가율 폭은 0.9%포인트 하락했다.
영업 상황에 따른 성장성 지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30대 그룹 총매출은 지난 2009년 915조150억원에서 2010년 1119조430억원으로 22.2% 증가했다. 2011년에도 1294조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2년 1352조3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1382조4730억원으로 2.2%에 머무는 등 향후 둔화세가 지속될 경우 마이너스 전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순이익증가율은 이미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순이익 총액은 51조8570억원이다. 이는 전년 64조5300억원과 비교해 12조6730억원(19.6%) 줄어든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국내 30대 그룹은 지난 2010년 전년 대비 29조7140억원(61.3%) 늘어난 78조1899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2011년엔 66조710억원으로 12조1090억원(15.4%) 줄어들었다. 2012년에도 64조5300억원으로 1조5410억원(2.3%) 감소하면서 순이익증가율의 역성장세가 수그러드는 듯 보였지만 지난해 19.6% 줄어들면서 다시 폭이 커졌다.
게다가 국내 30대 그룹은 지난 2009년 6%대의 순이익률을 기록한 후 2010년 7%, 2011년 6%, 2012년 5%, 2013년 4%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순이익률의 감소세에 대한 체감도는 커진다. 30대 그룹은 4년 전까지만 해도 1000원어치를 팔아 70원을 남겼지만 지난해에는 40원을 남긴 것으로 순이익이 43%나 줄어든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성장지표는 사실상 사업부분에 대한 시장점유율 상황을 읽을 수 있는 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고속 성장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