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문 통제센터 당직자는 자리 비워
해경이 새만금 어선 전복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군산해양경찰서는 23일 사고 관계자 선장과 신시배수갑문 통제센터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7시 13분경 새만금 방조제 안쪽에서 조업 중이던 3.2t급 전어잡이 어선 태양호는 신시배수갑문 수문 기둥과 충돌하며 전복됐다. 이 사고로 선원 3명이 실종, 해경이 22일 밤부터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갑문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갑문 주에서의 조업을 지시한 선장 김모(55)씨와 통제센터가 어선의 갑문 접근을 통제하지 못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김모 선장의 무허가 어선 운영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한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어선 태양호는 무허가 어선이며 보험 가입도 하지 않은 채 조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또 사고 당시 갑문 폐쇄회로(CC)TV와 레이더를 확인하지 못한 신시배수갑문 통제센터 당직자 2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 결과 사고 발생 당시 갑문이 모두 열려 있는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당직자 2명은 사고직전 오후 5시 47분 갑문 10개를 모두 열어 놓은 뒤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전복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선원 6명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동티모르인 2명과 한국인 이모(55)씨 등 3명이 실종됐다. 선장 김모(44)씨와 선원 한모(50)씨, 동티모르인 등 3명은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예인선 일신호에 의해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