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빠르게 회복하면 금리인상도 빨라질 것”...매파적 발언 평가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경제 회복 추이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을 논의할 수 있지만, 고용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고 2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16페이지 분량의 연설문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통화정책과 관련해) 간단한 레시피는 없지만,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회복한다면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가가 빠르게 상승할 경우에도 조기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옐런 의장은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이어진 경제회복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금융위기에 따른) 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이자 지속적인 고용 손실에서 경제가 상당히 진전됐다”면서도 고용자원의 활용이 부족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는 지난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에 다가서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심각한 영향에 따라 완벽한 회복은 여전히 힘들다는 것을 반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옐런 의장은 “중요한 구조적 요인들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여기에는 근로자 고령화를 비롯해 고용시장 역동성의 변화, 양극화 등이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옐런 의장의 연설 이후 연준의 정책 초점이 금리인상 시기에 맞춰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고용시장 불안의 해소에 맞춰 현재 전례 없는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이 이전과 비교하면 다소 매파적이라고 전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S&P500지수와 다우지수가 소폭 하락한 반면 나스닥은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는 등 주요 지수는 등락이 엇갈렸다.
월가는 연준이 오는 10월 FOMC에서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2015년 중반 이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를 통해 전문가들은 내년 연방기금목표금리가 1.13%까지 오른 뒤, 2016년에는 2.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기 FOMC는 9월 16일부터 이틀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