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통일경제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손길승 전경련 명예회장을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열린 제1차 위원회에서 “독일이 통일 과정에서 동독 기업에 대한 사전조사가 없어 경제통합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필요 했던 사례를 볼 때 우리 위원회가 해야 할 일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995년 전경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독일경제협회 회장은 (한국에) 북한과의 통일을 위해 충분한 정보 수집을 강조했다”며 “앞으로 통일경제위원회가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한국경제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빠른 경제성장을 달성하는데 일조한 기업인들이,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산업화를 효과적으로 일궈내는 데 일조해 나가야 할 때”라며 “나아가 한반도 통일이 단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임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초대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통일과 경제의 상관관계가 매우 중요성이 있음에도 과거 지적됐지만 깊게 논의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번 통일경제위원회가 출범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통준위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환영했다.
전경련은 지난 7일 정부의 ‘통일준비위원회’의 공식 출범과 함께 관련기업 기관 최고경영자(CE0) 23인, 전문연구자 9인으로 통일경제위원회를 구성했다. 앞으로 위원회는 △통일비전, 정부 통일정책에 대한 경제계 의견 제안 △북한경제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조사연구 △북한 개혁·개방 및 남북통일에 대한 국제 민간경제계 지지 확보 등의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김진일 포스코 사장,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김병기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박상국 삼환기업 대표이사,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박성철 신원 회장, 김영진 삼양사 부사장 등이 위원회원으로,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이영훈 SK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조봉현 IBK기업은행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박영호 통일연구원 소장, 김창도 POSRI 수석연구위원,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