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최경환이 알리바바 회장 만난 이유는…중기 살리려

입력 2014-08-1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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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각각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을 접견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과 최 부총리가 차례로 나선 것이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과 문화콘텐츠 분야의 규제 완화를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마 회장과 만나 “중소기업과 청년층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며, 알리바바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알리바바는 2007년부터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은 80%를 달성한 이래 7년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 연 매출 250조원, 종업원 2만3000명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무역협회의 중소기업 전용 온라인쇼핑몰인 ‘Kmall24’의 등록 상품을 알리바바의 ‘Tmall’에 자동 연계 등록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전자상거래에서 제품 신뢰성이 중요한 만큼, 9월부터 우수한 중소기업 상품에 대해 인증서비스(K+ 인증제도)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들 제품에 대해 알리바바가 간단한 심사만으로 입점 허용을 하면, 한국의 중소기업과 알리바바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마 회장은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마 회장은 한국의 우수한 청년 인력 100명을 초청해 교육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이 계획은 중소기업과 한국 청년에게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관계부처를 통해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규제완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7월 시진핑 주석 방한 시 체결한 디지털콘텐츠 분야 협력 MOU, 한중 영화 공동제작 협정의 성과가 조기에 창출되기 위해서는 방송 등 문화 분야 규제완화가 중요하다”며 “한국은 해외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 만큼, 알리바바가 중국 측의 규제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청년들은 세계 시장을 상대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최고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알리바바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중국의 수요가 큰 온라인게임 등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에 대한 협력”도 당부했다.

마 회장은 양국 간 전자상거래를 위해 물류, 창고 등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마 회장의 의견에 공감하고, 경제부총리와 면담 시 논의해주시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최 부총리도 정부서울청사에서 마 회장과 면담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류 등으로 인한 중국 내 한국 제품의 수요 증대가 알리바바그룹과 한국 기업 모두에게 윈-윈(win-win)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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