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양준모, 일본 뮤지컬 진출…‘레 미제라블’ 장발장 역 맡는다

입력 2014-08-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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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양준모(사진=블루스테이지)

뮤지컬 배우 양준모 일본 무대에 진출한다.

18일 소속사 블루스테이지 관계자는 양준모가 2015년 4월부터 공연되는 일본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다. 한국 배우들 중 사계 출신이 아닌 한국 배우로 일본무대에 진출한 배우는 양준모가 처음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양준모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브로드웨이 배우 아담 파스칼과 함께한 연말 콘서트에서 일본 관계자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고, 지인의 추천으로 이번 ‘레 미제라블’ 오디션에 참가하게 돼 장발장 역에 캐스팅 됐다.

‘레 미제라블’의 일본 제작사인 토호 프로덕션 관계자는 “장발장은 남자배우들의 꿈의 역할로, 젊은 시절부터 노인이 돼 숨을 거두는 마지막까지 연기해야 하는 어려운 배역이다. 탁월한 노래실력과 연기력을 갖추어야만 할 수 있는 장발장을 누구보다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호 프로덕션 측은 캐스팅에 적극적이었고, 영국 제작사인 매킨토시의 오리지널 제작 스태프들도 양준모의 노래와 연기실력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모 캐스팅 소식에 일본 현지 반응 역시 눈길을 끈다. 토호 프로덕션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양준모 캐스팅 소식을 알린 글은 1시간 만에 수천 건이 인용(리트윗)됐다. 글에는 “양준모 장발장이라니! 노래 잘하는 배우가 좋은 역을 맡아 기대된다”, “양준모의 장발장 놓칠 수 없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양준모는 “지난 10년 간의 배우 생활 중 남자배우들의 로망인 팬텀, 지킬 등 많은 역할을 해왔다. ‘레 미제라블’은 일본에서 처음 봤고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힘이 크게 느껴지는 작품이라 큰 감동을 받아 언젠가는 장발장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내 목표를 이루게 되었다. 장발장 역할도 처음이고 일본어로 공연해야 해서 힘들긴 하겠지만 세계적인 작품, 또 일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니만큼 누가 되지 않도록 영광스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표 극단인 사계의 간판배우로 ‘캣츠’의 럼텀터거, ‘아이다’의 라다메스, ‘미녀와 야수’의 야수 역 등 주연으로 활약하다가 현재 독립해서 활동하는 후쿠이 쇼이지와, ‘지저스 크라이스 수퍼스타’의 유다 등 주연으로 활약했고, 장발장과 자베르 역을 동시에 연기해온 요시하라 미츠오와 함께 같은 장발장 역으로 무대에 서게 된다.

‘레 미제라블’은 1985년 런던 개막 후 29년간, 전세계 43개국 300여개 도시에서 21개 언어로 공연됐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고 있는 최장수 뮤지컬로 토니상, 그래미상, 올리비에상 등 70여 개 이상의 세계적인 주요 뮤지컬상을 석권한 작품으로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힌다. 특히 2012년 영화로 만들어져 세계적인 히트하며 더욱

일본 제작사인 토호는 1932년 창립, 일본을 대표하는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하나로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영화 제작 등 유명 영화를 제작해왔으며, 1987년 ‘레 미제라블’ 초연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미스 사이공’, ‘모차르트’, ‘엘리자벳’, ‘라카지’ 등의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내년 4월 ‘레 미제라블’ 공연을 하게 될 토호 소유의 ‘제국극장’은 1911년에 개관한 1800여석 규모의 극장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수많은 명작들을 공연해왔다.

한편 양준모는 2004년 뮤지컬 ‘금강’으로 데뷔,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반헬싱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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