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아버지에게 세례 주는 것으로 일정 시작
▲프란치스코교황의 시복미사를 앞두고 15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리허설이 한창이다. (사진=뉴시스)
방한 사흘째를 맞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순교자 124위를 천주교 복자로 선포하는 시복식미사를 집전하고 이어 오후에는 가톨릭 장애인 요양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항은 이날 시복식에 앞서 아침 일찍 숙소인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56)씨에게 세례를 주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곧바로 서울 서소문의 순교성지를 참배한다. 서소문 성지는 한국 103위 성인 중 44위와 이날 시복되는 124위 중 27위가 순교한 우리나라 천주교 최대의 순교성지다.
이후 교황은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10시부터 약 2시간 20분 동안 윤지충 바오로 등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서울시청부터 제단이 설치된 광화문 삼거리까지는 카퍼레이드를 펼쳐 신자와 시민을 만날 계획이다.
이번 미사에는 약 17만명이 초청을 받았으나 교황을 보고자 약 100만명의 신자와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가 끝나면 교황은 바로 음성으로 향해 꽃동네에서 장애인들과 수도자들, 평신도 대표들을 만난다. 장애인들이 직접 그린 교황의 초상화와 양손이 없어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 등이 선물로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