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관심병사 2명 동반자살...사실 이들은 '무관심병사'였다, 왜?

입력 2014-08-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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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관심병사 2명

(사진=연합뉴스)

'윤일병 구타 사망 사건'이 발생한 육군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휴가를 나왔다가 동반자살하면서 군의 관심병사 관리 허점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8사단 관심병사 2명은 휴가를 나와 11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2개월 전 분대장 등에게 자살을 예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분대장은 간부에게 보고도 하지 않아 이들의 자살을 군이 방치한 셈이 됐다.

28사단 예하부대의 같은 생활관(동기 내무반)에서 복무했던 A상병과 B상병은 자살 시도를 했거나 정신과 진료를 받은 관심병사였다. 지난해 8월 부대에 전입한 B상병은 지난해 10월 자살을 시도하고 11월에는 탈영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되기도 했다. 부대 측은 1월 선고 유예를 한 뒤 현역 복무 부적합 판정을 내리려고 했다. 그러나 모친의 반대로 복무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상병은 지난 6월 말 후임병에게 "8월에 (A상병)과 동반 자살하려 한다"고 얘기했고, 이 얘기를 들은 후임병은 분대장(상병)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분대장이 장교 및 부사관 등 간부에게 보고하지 않아 간부들은 이들의 자살 예고를 알지 못했다. 분대장은 관심병사의 동반 자살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상급자에 보고하지 않은 것. 관심병사를 무관심하게 대한 것이 참사를 부른 셈이다.

군 수사 당국은 28사단 관심병사 2명에 대한 가혹 행위 등 동반 자살 동기를 집중 조사 중이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는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이들이 가깝게 지내면서 동반 자살을 모의했고, 군번줄과 메모가 담긴 손가방에서 발견된 다이어리(낱장 형태)에 '부대생활이 힘들다'고 적힌 메모와 휴대전화 메모 기능에 "긴말씀 안드립니다. 힘듭니다"라는 글이 적힌 것으로 미루어 가혹 행위 여부를 짐작하는 정도다. 또 특정인을 대상으로 "OOO 새끼"로 시작하는 짧은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사단 관심병사 2명 동반 자살에 시민들은 "28사단 관심병사 2명 동반자살, 차라리 탈영을 하지" "28사단 관심병사 2명, 참으면 윤일병, 못참으면 임병장" "28사단 관심병사 2명, 부모 생각도 하지"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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