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기 관망...변동성 장세 이어질 듯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 2거래일 동안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이후 경계 매물이 나온 데다 지정학적 위기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부담이 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9.44포인트(0.06%) 하락한 1만6560.54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17포인트(0.16%) 내린 1933.75를, 나스닥은 12.08포인트(0.27%) 빠진 4389.25를 기록했다.
일부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국제유가가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관련주의 하락을 이끌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테리 샌드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신중한 자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은 양면적인 상황"이라며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의 펀더멘털보다 지정학적 이벤트가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은 '무더운 여름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구호물품 전달 추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할 트럭 행렬이 출발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주 정부는 이날 러시아제 ‘카마즈(Kamaz)’ 트럭 280여 대가 나로포민스크를 떠났다면서 2000t의 구호물품을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이 리센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국제적십자위원회와의 조율이 끝나지 않는 한 러시아 차량 행렬의 우크라이나 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비상사태부 요원을 포함한 무력 관련 부서 요원들이 구호물자 차량에 동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재난 상황을 이유로 구호품을 전달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군대를 투입하려 한다는 의혹을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 13개월만에 최저...정유주 약세
이날 브렌트유가 장중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정유주가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엑손모빌이 0.20% 하락한 것을 비롯해 셰브론이 0.6% 빠졌다. 자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킨더모건 역시 1.6% 하락했다.
음성인식기술업체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뉘앙스는 지난 6월 마감한 회계 3분기에 4억868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4억985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애플, 차세대 아이패드 생산 개시...트위터, 동영상 광고 플랫폼 공개
애플의 주가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하청업체들에게 차세대 아이패드 생산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또 7.9인치 화면의 아이패드미니는 올 연말 출시될 전망이다.
마이크로블로깅서비스 트위터는 1.1% 올랐다. 트위터는 이날 회사 블로그를 통해 동영상 광고 플랫폼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고주들은 이를 통해 소셜네트워크에 비디오 광고를 게시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트위터는 설명했다.
△6월 구인 건수 467만건...13년만에 최고
지표는 좋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구인 건수가 467만 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수정치 458만 건에서 9만4000건 증가한 것으로 예상치 460만 건을 상회했다. 6월 수치는 지난 2001년 2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고용지표 호조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긴축과 관련해 당분간 신중한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7월 소기업낙관지수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오른 95.7을 기록했다. 월가는 96.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WTI 97.37달러...美 10년물 국채 금리 2.44%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1센트(0.72%) 하락한 배럴당 97.37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금은 10센트 상승한 온스당 1310.6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현재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bp(1bp=0.01%P) 오른 2.44%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3% 하락한 1.3367달러를, 달러·엔은 0.04% 오른 102.23엔으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