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에도 예약률 작년 10%도 되지 않아…대부분 예약취소 및 연기
아프리카에서 발병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추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케냐의 한인 여행업계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5년째 케냐 나이로비에서 여행업을 하는 ‘사랑아프리카 여행사’ 김충학 사장은 “지난해 9월에 발생한 나이로비 쇼핑몰 인질테러 후유증과 국내의 세월호 참사 여파로 예약률이 작년의 절반가량에 머물렀는데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마저도 완전히 초토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어난 폭탄 테러에도 예약을 취소하지 않았던 3팀의 단체손님들도 지난주 예약취소를 요청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충학 사장은 “8~9월 입국하기로 했던 13팀의 단체관광객도 모두 예약을 취소했다”며 “나이로비는 에볼라 발병국과의 이동거리가 비행기로 5~6시간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나 관광객들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여행을 취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관광객의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지난 2012년 취항한 대한항공과 케냐에서 주로 한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여행사, 한식당, 게스트하우스 등도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냐에서 10년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켄코여행사 기숙희 사장도 “지금 시기가 최대 성수기임에도 에볼라 영향으로 예약자가 작년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며 “출장 오시는 분도 80% 이상이 취소 또는 연기 했으며 8~9월 입국 예정이었던 관광객들도 대부분 10~12월로 일정을 연기했다”고 전했다.